강의실을 개방하다. 지식은 그 수준이 생각보다 다양하다. 지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보적 지식과 종합적 지식이 그것이다. 이 두 범주 안에서 그 수준이 수없이 세분화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정보적 지식은 인터넷으로 찾으면 대부분 충족되는 것으로, AI가 얼마든지 대치할 수 있는 지식이다. 그런데 종합적 지식은 다르다. 이는 인간의 역량이 요청되는 부분이자 오랜 경험적 축적과 내공이 요구되는 지식이므로, 지적 네트워크의 다층 작용 및 학제간 교류가 필요하다. 테크놀로지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대학 강의실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 교수는 더 이상 정보적 지식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대부분 학생들이 고맙게도 인터넷에서 재빨리 찾아내므로 그런 방식의 강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따라서 대학 교육이 종합적 지식을 함양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게 마땅하다. 이런 점에서 지적 능력 중에서 암기력이나 정보력보다는 체계적인 조직력, 구조나 중요도에 대한 인식 등이 훨씬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자신만의 이론적 틀을 갖추기 위한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오늘날 미술이론 전공 학생은 물론, 실기 전공자의 경우도 자신의 시각적 사고에 뒷받침이 될 만한 이론적 틀을 어느 정도씩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한 우물만 파라”는 조언은 그들에게 미덕일 수 없다. 사정이 사뭇 달라진 것이다. 교수나 연구자 입장에선 이미 학문 간 통섭을 추구한 지 오래고 학생들 또한 복수 전공을 선호하는 추세다. 더구나 매시간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 무엇을 어디까지 취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처럼 날로 선택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이론의 주요 가닥은 잡혀야 하는데 바로 그 범위와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게 좋은 수업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전공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해야겠지만, 타분야의 사유와 개념 또한 과감히 끌어와서 생각의 구조를 보다 창의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이 의도하는 바다.
자신의 주체를 잘 이해하고 거친 세상에서 스스로를 자신있고 자유롭게 펼쳐나가기를 『더 세미나』는 실제 공간에서 이뤄졌던 대학에서의 수업을 일반 독자와 그대로 공유하려는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강의실을 개방한다’는 컨셉을 살리기 위해서 수업의 방식 그대로 책을 구성했다. 우선 강의의 내용을 정리했고, 수강생들의 논문 발제로 미술이론의 내용을 심화했으며, 이러한 이론적 시각으로 미술작품을 새롭게 보는 사례연구를 다뤘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이론들을 소개하고 그것이 미술이론에서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고찰한 후, 그 시각으로 작품을 심도있게 이해하고자 했다. 수업의 실제 내용을 책으로 만든다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강의가 일회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활자화됨으로써 학문적 토대를 보다 견고하게 다지는 느낌이 있다. 이 책에는 미술사학과 대학원 세미나 및 예술학과 4학년의 수업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강의실을 개방하다.
지식은 그 수준이 생각보다 다양하다. 지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보적 지식과 종합적 지식이 그것이다. 이 두 범주 안에서 그 수준이 수없이 세분화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정보적 지식은 인터넷으로 찾으면 대부분 충족되는 것으로, AI가 얼마든지 대치할 수 있는 지식이다. 그런데 종합적 지식은 다르다. 이는 인간의 역량이 요청되는 부분이자 오랜 경험적 축적과 내공이 요구되는 지식이므로, 지적 네트워크의 다층 작용 및 학제간 교류가 필요하다. 테크놀로지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대학 강의실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 교수는 더 이상 정보적 지식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대부분 학생들이 고맙게도 인터넷에서 재빨리 찾아내므로 그런 방식의 강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따라서 대학 교육이 종합적 지식을 함양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게 마땅하다. 이런 점에서 지적 능력 중에서 암기력이나 정보력보다는 체계적인 조직력, 구조나 중요도에 대한 인식 등이 훨씬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자신만의 이론적 틀을 갖추기 위한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오늘날 미술이론 전공 학생은 물론, 실기 전공자의 경우도 자신의 시각적 사고에 뒷받침이 될 만한 이론적 틀을 어느 정도씩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한 우물만 파라”는 조언은 그들에게 미덕일 수 없다. 사정이 사뭇 달라진 것이다. 교수나 연구자 입장에선 이미 학문 간 통섭을 추구한 지 오래고 학생들 또한 복수 전공을 선호하는 추세다. 더구나 매시간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 무엇을 어디까지 취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처럼 날로 선택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이론의 주요 가닥은 잡혀야 하는데 바로 그 범위와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게 좋은 수업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전공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해야겠지만, 타분야의 사유와 개념 또한 과감히 끌어와서 생각의 구조를 보다 창의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이 의도하는 바다.
자신의 주체를 잘 이해하고 거친 세상에서 스스로를 자신있고 자유롭게 펼쳐나가기를
『더 세미나』는 실제 공간에서 이뤄졌던 대학에서의 수업을 일반 독자와 그대로 공유하려는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강의실을 개방한다’는 컨셉을 살리기 위해서 수업의 방식 그대로 책을 구성했다.
우선 강의의 내용을 정리했고, 수강생들의 논문 발제로 미술이론의 내용을 심화했으며, 이러한 이론적 시각으로 미술작품을 새롭게 보는 사례연구를 다뤘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이론들을 소개하고 그것이 미술이론에서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고찰한 후, 그 시각으로 작품을 심도있게 이해하고자 했다.
수업의 실제 내용을 책으로 만든다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강의가 일회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활자화됨으로써 학문적 토대를 보다 견고하게 다지는 느낌이 있다. 이 책에는 미술사학과 대학원 세미나 및 예술학과 4학년의 수업이 고스란히 들어있다.